장미화 전남편 이혼이유 "100억 빚만 남긴 결혼”
오랜만에 장미화가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근황을 공개했다. 7월 13일 장미화는 마이웨이에 출연해 "단 3년간의 결혼생활에 빚만 100억" 이라는 충격적인 과거사를 밝혔다.
지난 24년 동안 가수 장미화가 전남편의 빚 100억 원을 갚았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장미화의 일상이 공개됐다.
장미화는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 결혼과 함께 가요계를 은퇴했었다. 그런데, 장미화는 불과 3년 만에 이혼을 하며 다시 가요계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결혼 생활이 남긴 것은 전남편의 사업실패로 인한 빚더미 뿐이었기 때문이다.
장미화는 "남편은 사업에 실패했고, 그걸 버텨 가자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노래밖에 없고. 그런데 남편은 노래하는 사람하고는 살 수 없다더라. 나를 다시 노래시킬 마음이 안 되어 있대. 그럼 나는 '우리는 굶어 죽어야 하나?' 생활고에 어쩔 수가 없는 처지. 그래서 내가 판단하기를 '이혼을 해야겠다. 그래야 내가 아들을 키우고, 어머니를 돌볼 수 있겠다'라고 결정하고 이혼하자고 했지"라고 이혼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내 얼굴에 찍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참아야 했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했고. 근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빚이 한 5억 원 정도인데"라고 운을 뗀 장미화.
이에 제작진은 "본인이 갚은 빚까지 하면 얼마 정도 되냐?"고 물었고, 장미화는 "100억 원 정도 되지"라고 답한 후 "1993년도부터 내가 빚을 갚기 시작했다. 그때 내 집이 4억 몇 천만 원이었으니까. 지금 그 집이 30억 원인데 그 집을 주고, 오피스텔도 주고, 땅도 주고, 모든 걸 줬다. 내가 보증 선 거에 대해서 모두 갚아줬다. 다만 은행에서 빌린 그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안 좋잖아. 우리나라 경제가... 그래도 나는 열심히 산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24년 동안 100억 원을 갚은 거네?"라고 말했고, 장미화는 "그동안 빚만 갚고 산거지. 내 재산 모두 주고 빚을 갚았다. 내가 보증 선 것도 다 갚고. 장미화 노래 '안녕하세요' 30여 년 부른 값을 모두 주고도 모자랐지"라고 토로했다.
#. 장미화 남자가 싫어진 이유 "한 유부남의 집착, 남자 질렸다"
이혼후 3년만에 가요계에 복귀한 장미화는 다행히 ‘애상’ ‘내 인생 바람에 실어’ 등의 노래가 히트하면서 재기에는 성공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고 말았다. 85년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났는데, 유부남이었던 것이다. 그 남자는 “부인과 이혼할 테니 결혼해달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할 수 없잖아요. 저는 그러지 말라고 그 남자를 설득했어요. 급기야 그 남자의 부인을 만나서 ‘제발 남편을 말려달라’고 부탁까지 했어요. 그 여자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모양이에요.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정말이지 도망치고 싶었어요. 당장 이민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아들은 어리지, 친정엄마는 몇십년째 병으로 앓아 누워있지, 그럴 처지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 남자와의 관계는 10년이나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금전적인 손해도 봤다. 그 남자가 사업을 했기 때문에 사업자금을 대주다 장미화의 집까지 넘어갔다. 헤어질 때도 어렵게 헤어졌다고 털어놓는다.
“그 이후 전 남자들이 무섭고 싫어졌어요.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수활동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것까지 고민을 했어요. 만나야 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어요. 애초부터 잘못된 만남이었죠.”
장미화는 이제 남자라면 넌덜머리가 난다며 재혼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했다. 이혼하면서 ‘내 사전에 결혼은 없다!’고 단단히 결심을 하기도 했지만, 이혼 후 그 남자를 만나면서 사람에 질린 탓도 있었다.
#. 장미화 또 한번의 불행 “동료 연예인의 사기사건”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그 남자와 헤어진 뒤에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93년 동료 연예인에게 곗돈을 떼인 것이 시초였다. 95년에는 청담동에 보디숍을 차리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망하고 말았다. 2001년 부도가 났고, 미국에 있었던 그녀는 친정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서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다. 빚쟁이들한테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2001년 가을 친정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나올 수가 있어야죠. 빚진 사람들에게 ‘제발 어머니 장례식만 보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사람들은 그럴 때 알아보는 것 같아요. 결국 아들 혼자서 장례식을 치렀죠. 그때 제 심정이 어땠겠어요. 미국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너무 슬펐어요. 제가 무남독녀 외딸인데다 30년 동안 친정엄마 병수발을 했는데 임종을 보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도 한이 돼요.”
그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그에 관한 나쁜 소문이었다. ‘돈을 떼어먹고 미국으로 도망갔다’는 식의 소문이 돌자 빚쟁이들이 더 난리를 쳤다. 그랬던 사람들이, 그녀가 일이 잘 풀리자 입에 발린 소리만 하더라고. 그는 ‘이것이 인간사인가’ 싶고 사람들에게서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후 일년 동안 하루에 밤업소 7군데를 뛰면서 일했어요. 그렇게 번 돈으로 빚을 갚았죠.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나가서 노래를 부를 때면 서글픈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빚은 거의 다 갚았지만, 그 일을 통해서 많은 걸 깨달았어요. 저를 배신한 사람들, 저에게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이 모두 스승이 된 거예요.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야 했거든요. 지금은 고맙게 생각해요. 그때 그런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장미화 전남편과의 이혼 “후회”, 이젠 친구처럼 지낸다.
그는 지금 후회가 되는 게 있다면 전남편하고 이혼한 것이라고 했다. 전남편과 안 맞아서 이혼을 했지만 아들(김형준·23)한테 못할 짓을 한 것만 같기 때문이다. 아들을 위해서 좀더 참고 살 걸…, 부모의 이혼이 아이한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이제와 생각하면 철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당신 아니면 내가 못살 줄 알아?” 하는 오기에 가까운 심정으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꾹 눌러 찍었던 것이 후회가 된다는 것이다.
(장미화 전남편 김태선)
지금, 장미화는 전남편하고도 친구처럼 지낸다고 한다.. 만나서 술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서로 고민도 털어놓지요. 친구들은 ‘자존심도 없냐?’고 하는데 이혼한 것이 남편의 탓만은 아니잖아요. 살다 보면 서로가 안 맞을 수도 있는 일이고, 제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또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어요. 좋은 게 좋은 거죠. 나이가 들수록 사람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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