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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혼술남녀 이한빛 pd 사망, CJ 언제까지 침묵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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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이한빛 pd 사망, CJ 언제까지 침묵할수 있을까?


2달동안 2일만 쉬었다.

청춘, 이한빛 그는 왜 자살을 선택했나?


혼술남녀 이한빛


 CJ E&M 조연출, 이한빛씨 동생 SNS에 글...

종방 이튿날 숨진 이씨 촬영 내내 고된 노동 시달려...

형이 남긴 녹음파일 등에 수시로 가해진 욕·비난 담겨...

 


씨제이 이앤엠(CJ E&M)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다 고된 노동환경과 폭력적인 사내 분위기로 끝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고 이한빛 피디 동생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누리꾼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한솔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즐거움의 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이 글에서 형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과도한 모욕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살고 싶었던 이한빛 피디는 드라마 현장이 본연의 목적처럼 사람에게 따뜻하길 바라며,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한빛 pd


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기자회견에서 드라마 조연출을 맡았다가 지난해 사망한 이한빛 PD의 모친인 김혜영씨가 아들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CJ E&M 신입 PD의 죽음이 과도한 업무와 인격 모독, 권위적인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년유니온과 유가족 등으로 이뤄진 대책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개월간의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CJ E&M의 사과와 책임자 징계,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지난해 1026CJ E&M 소속 케이블방송 tVN의 이한빛 PD(사망당시 27)가 실종 5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월 입사한 이 PD는 그 해 4tVN 드라마 혼술남녀제작팀에 배치됐다. 혼술남녀는 서울 노량진 청년 공시생들의 애환과 고민을 담은 드라마다.

 

사측은 당시 이 PD 사망을 개인적인 문제로 돌렸다. 하지만 대책위가 카카오톡 대화와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제작 외부업체 직원들을 면담한 결과는 달랐다. 대책위는 이 PD가 신입 조연출로서 감당하기 힘든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95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혼술남녀는 전체 16회 중 절반인 8회분을 사전 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12일 촬영·조명·장비 담당 외주업체와 스태프가 교체되면서 27일에야 촬영이 재개됐다. 대책위는 제작기간이 대폭 축소되면서 제작팀 노동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한빛


막내 조연출인 이한빛 PD는 의상, 소품, 촬영장 정리, 정산 등 다양한 업무를 도맡았다. 통화내역 등으로 추정한 결과, 그는 촬영 재개일인 827일부터 실종 전날인 1020일까지 단 2일만 쉴 수 있었다. 해당 기간 발신통화 건수만 1547건이었고 추정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4~5시간에 불과했다. 제작 외부업체의 한 직원은 촬영이 새벽 2~3시에 끝난 뒤 7시에 집합하는 일이 계속됐다, PD2교대를 했지만 현장에 없는 날에도 사무실에서 내근을 했다고 증언했다.

 


또 이 PD는 계약직 스태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괴로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PD 동생 이한솔씨는 제작팀은 작품 완성도가 낮다며 다수 계약직을 정리해고했고, (PD)는 계약 해지 등 정리임무를 수행했다고 했다. PD는 계약금 회수 업무를 하면서 이미 전세금을 낸 분들도 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가족에게 털어놨다고 한다. 대학시절 단과대 학생회 활동을 했던 이 PD는 월급을 세월호 유가족과 기륭전자, KTX 해고노동자들에게 후원금으로 보낼 정도로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유서에 촬영장에서 스탭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 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팠다물론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네들 앞에선 노동자를 쥐어짜는 관리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남겼다.

 

제작팀 내 인격 모독도 심각했다. PD가 녹음한 내용에 따르면, 회식자리에서는 이한빛 개OO”“니네는 드라마할 기본자세도 안 돼있는 놈들같은 욕설이 오갔다. 조연출 그룹 채팅방에서도 이 PD를 향한 비방과 인격모독이 나왔다. PD의 선배는 그가 고민을 털어놓자 이 회사에 정직원이고 하면 니가 더 일을 해야 돼(중략)일이 몰리긴 뭘 몰려. 신입사원은 그런 일 하는거야라고 말했다.

 

이한빛


자사 신입사원의 실종사건에 대한 CJ E&M의 무성의한 대응도 논란거리다. PD는 혼술남녀 촬영 전날인 지난해 1021일 실종됐다. 하지만 회사는 사흘 뒤인 24일 이 PD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 다음날에야 가족들에게 실종 사실을 알렸다. 그마저도 이 PD가 관리하는 법인카드를 회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대책위는 PD를 살릴 수 있었던 골든 타임을 놓친 것이라고 했다.

 

이한솔씨는 형의 생사가 확인되기 직전 회사 선임은 부모님을 찾아와서, PD의 근무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무려 한 시간에 걸쳐 주장했다고 말했다. CJ E&M은 대책위에 보낸 두 차례의 답변서에서 PD에 대한 학대나 모욕은 없었다, 오히려 자체 조사 결과 이 PD의 근태불량으로 인해 사측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대책위는 이에 사측은 이 PD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선임 PD와 메인 연출의 증언만으로 이 사건을 개인의 태도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한빛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PD의 어머니 김혜영씨도 참석했다. 김씨는 마이크를 잡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좌절감을 겪고도 아무런 말도 못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아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조그마한 불이라도 지펴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혼술남녀는 올해 시즌2 제작을 앞두고 있다. 대책위는 CJ E&M이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할 것, 책임자 징계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온라인 서명운동과 페이스북 추모활동, 1인시위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 E&M은 이날 대책위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고인이 된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씨의 주장은 더욱 충격적이기만 하다. 이씨는 형의 생사가 확인되기 직전, 회사 선임은 부모님을 찾아와서, 이한빛 PD의 근무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무려 한 시간에 걸쳐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고인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회사 직원에게 사과했고, 몇 시간 뒤 고인의 죽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CJ라는 기업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두 번이나 박았다고 했다.

 

이씨는 형이 남긴 녹음파일, 카톡 대화 내용에는 수시로 가해지는 욕과 비난이 가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고인의 죽음 두 달이 지나 회사로부터 서면 조사 결과를 받았지만, 여기에는 학대나 모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됨이라고 쓰여 있었고, 회사 쪽은 문제가 있었다면 고인의 근태 불량이라고 거듭 주장했다고 밝혔다. 회사와의 협조를 통한 진상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뒤 직접 발품을 팔아 <혼술남녀> 제작과정에 참여했던 개개인을 찾아다녔다는 이씨는 다행히도 몇몇 사람들은 죽음을 위로하고자 증언에 참여해줬다특정 시점 이후, 이한빛 피디는 딜리버리 촬영준비, 영수증정리, 현장준비 등 팀이 사라질 경우 그 업무를 모두 일임하는 구조에서 일했다고 주장했다.

 

이한빛


이씨는 글의 말미에 한류 열풍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수출액에서 드라마는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면서도, “찬란한 영광 속에, 다수의 비정규직 그리고 정규직을 향한 착취가 용인되며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어 가장 약하고 말단인 사람들(특히 청년들)의 희생과 상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형의 죽음이 낱낱이 드러냈다그렇기에 이제는 더더욱 진실을 찾고, 부조리한 구조가 나아질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한솔씨의 글은 현재 페이스북에서 공감 1500여건, 공유 수 550건을 기록 중이다. 과연, 대기업 CJ는 이한빛 사망사건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할 수 있을까?

 

이한빛


대책위는 사망 사건에 대한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과 온라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CJ E&M 본사 앞 릴레이 1인 시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를 위해 드라마 현장의 노동실태와 폭력에 대한 온라인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국회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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