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연극촌장 하용부, 19살 김보리를 “천막에서..”

밀양 연극촌장 하용부, 19살 김보리를 “천막에서..”

 

밀양 연극촌장 하용부 2001년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

김보리, 길가 천막에서 당했다.

 

김보리씨도 성폭행을 폭로했다. 다름아닌, 인간문화제 하용부, 밀양 연극촌장 하용부가 그 대상이다. 최근, 고은 시인을 필두로 이윤택 연극연출가 등 걸출한 문화계 인사들의 성추행·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무형문화재인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에 대한 폭로가 터진 것이다.

 

18일 피해자 김보리(닉네임)는 DC갤러리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2001년 밀양 여름축제 기간 중 밀양 연극촌장 하용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로 폭로한 것이다. 앞서 김보리는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통해 이윤택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었다.

 

김보리(닉네임)는 2001년 여름 하용부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입을 열었는데... 김보리는 "당시 나는 신입 단원이었기에 스티커 붙이기 등 간단한 일을 하였음에도 매우 피곤했고 하용부는 어린 단원들에게 아주 잘 대해줬으며, 어린 여자 단원들 몇 명을 데리고 시내로 나가 피자를 사주기도 했다"고 그녀의 회상을 시작했다.

 

밀양 연극촌장 하용부에 대해, "19살이었던 나는 성인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졌고 오히려 친근감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기간이던 어느날 하용부는 내게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고, 아무런 의심 없이 동행했다"면서 "인적이 드문 곳을 걸어가던 중 길가에 있던 천막에서 그는 당했다"고 고백한 것이다.

  김보리(닉네임)는 그때가 떠올라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고,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용부는 19일 오후 '2018 평창 문화올림픽' 페스티벌파크 강릉에서 '노름마치 풍'을 공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폭행 사실이 폭로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공연이 수정돼 하용부의 참석이 취소됐다. 하용부는 밀양백중놀이 제68호 예능보유자로 2001년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할리우드에서도, 일본에서도 동서고금을 떠나,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폭행

(일본의 미투(MeToo)운동, 성폭행 피해자 이토시오리)

이토 : 나는 2년 전 2015년에 강간을 당했다. 나를 강간한 남성은 당시 일본 지상파 방송사의 워싱턴 지국장이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나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었다.

 

취업 비자 관련 상담을 위해 그 남자와 만났다. 신뢰하고 존경하던 사람이 이런 짓을 할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힘들고 혼란스러웠다.

 

유력한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서 매우 무서웠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이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도 결국은 “경찰서로 가자”고 결심했다. 유명한 방송국 기자를 고소하면 일본에서 더이상 기자로 일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여러차례 다른 경찰관에게 얘기를 한 끝에 간신히 담당 수사관을 만났지만 그 사람은 “이런 건은 자주 있는 일로 수사가 불가능하다. 기소되지 않을 것이며 죄가 되지 않는다. 단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당시 빠져나온 호텔을 기억하고 있다. 호텔에 감시카메라가 있을건데 그것만이라도 확인해줄 수 없겠냐”고 말하니까 그 수사관은 며칠 후에 확인을 해주었다.

 

영상에는 상대 남성이 날 택시에서 끌어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자 수사관은 “그렇군요. 이건 사용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래서 사건을 접수해서 입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수사관은 “괜찮겠어요? 방송국 지국장을 고소하네요. 그럼 당신은 앞으로 일본에서 기자생활 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